새해가 되면 스스로에게 약속합니다.
예쁘게 말하자고.
그러나 예쁘게 말하기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사실상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말을 꾸미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을 다루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솔직해야 한다’는 이유로
마음에 떠오른 말을 그대로 내뱉습니다.
하지만 그 말은 종종 진심이 아니라
상처, 서운함, 비교, 피로가 뒤섞인 마음의 소리일 때가 많습니다.
“솔직히 말해, 난 네가 내년에는 좀 더 빠르게 움직였으면 좋겠어.”
이 말은 예쁘게 포장되어 있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폭력이 되기 쉽습니다.
“올해는 성과가 없었으니 내년에는 기대할게요. 파이팅.”
이 역시 밝은 말투를 띠고 있지만,
기다림이 빠진 기대는 칼날이 되어
상대를 조용히 베어버립니다.
모양이 아무리 예뻐도
마음의 소리는 빠르고 직설적이며,
대부분 관계를 좁게 만듭니다.
상대를 서운하게 하고,
말한 자신마저 초라하게 보이게 합니다.
그래서 예쁘게 말하려면
먼저 마음의 소리를 멈추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한 박자 늦춰
이 말을 들을 사람이 어떤 기분일지 헤아려보는 것,
그 인지적 감수성이 예쁜 말의 출발점입니다.
새해에는 말을 잘하기보다
말을 헤아리며 하기를 선택해보면 좋겠습니다.
예쁜 말은 기술이 아니라,
상대를 향한 작은 배려에서 태어나니까요.
- 박항준 서울벤처대학원 대학교 연구교수